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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ch review/champions league

월드컵 기념 챔스 결승 리뷰

by culeboy 2026. 6. 13.

 

무슨 상관인가 싶겠지만

어쨌든 월드컵이 시작한 기념으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이었던

파리 생제르망과 아스날 경기의 리뷰를 한 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절대 게을러서 이제 쓰는 게 아님니다.


PSG의 라인업
아스날의 라인업

 

양 팀의 라인업이고 대충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A. 첫 번째로 파리의 구조를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뎀벨레가 파리의 핵심인 것 같지만 제가 볼 땐 사실 핵심은 흐비챠 입니다.
뎀벨레보다 다지선다를 더 잘 걸고 이걸 이용해서 자신에게 시선을 모아줄 줄 압니다.


흐비챠가 본인의 몫을 해주면 자연스레 뎀벨레도 살아나는 구조.


그럼 파리는 최대한 흐비챠의 그래비티를 이용하여야 하고
흐비챠에게 많은 보조자들을 붙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야지 공간이 많을 때 잘하는 뎀벨레에게도 기회가 늘어나니깐.

 


https://youtube.com/shorts/6qxYFmoYGSM?si=HfK6-snKTlichoBD

번외지만 지난 4강 2차전 경기의 얘기긴 한데

영상에서는 올리세를 견제하려고 의도적으로 파리 기준 좌측으로 계속 공을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공을 계속 왼쪽에 때리고 사람을 때려박아서 올리셰를 막으려고요.

근데 전 이게 근본적인 접근을 잘못한 거라고 봅니다.

 

표본이 적긴 하나 챔스에서 본 올리셰의 모습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되게 기계적으로 하는 선수 같더라구요.

주변 팀원들과의 상호작용도 좋은 편이라

철저히 짜여진 틀 안에서 자신의 기술과 팀원의 보조를 활용하는 느낌?

그래서 사실 공 저렇게 때려박고 선수도 때려박는다 해서 못 할 선수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뮌헨 입장에선 기본기, 기술, 상호작용 모두 준수한 올리셰가

그 상황을 잘 이용해서 반대 전환 한 번만 해줘도

루이스 디아즈가 완전 자유로워지겠죠.

 

그리고 파리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물론 타협을 할 땐 하지만 대체로 팀의 장점을 잘 살려내기 위해 노력하는 감독입니다.

올리셰 하나 막자고 계속 좌측으로 공을 때렸을 리가 없죠.

 

올리셰보단 흐비차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맞다고 생각이 됩니다.

 

거의 전 세계 팀들 중 운동능력, 압박 전술이 최상위권인 팀이고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깊숙한 진영에 공을 넣고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하려는 거겠죠.

 

근데 직간접적으로 압박이 이루어지고

혹시라도 거기서 바로 공격 진행이 생기거나 단거리 역습이 나오게 되면?

공간이 넓어야 잘하는 뎀벨레나 하키미 보다는

좁은 공간에서도 잘하는 흐비챠 쪽 방향으로 만드는 게 훨씬 효율적이겠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뎀벨레 두에 하키미에게도 공간이 생길거구요.


그리고 저런 골킥뿐만 아니라

사실 PSG의 전반적인 기조는 대체로 모든 경기에서 동일합니다.

 

공을 잡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뎀벨레는 더 못해지고 흐비챠는 더 잘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흐비챠 쪽을 살리되

뎀벨레는 몇 번의 터치로 마무리 패스나 슛이 나오게끔 해야하죠.

 

 

이런 PSG의 의도는 후방에서부터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파비안과 누누 멘데스 서로가 끊임없이 변형 3백 좌측 자리에 위치를 합니다.

 

파비안이 내려오면 누누가 올라가고 누누가 내려오면 파비안이 올라가고.

대신 파비안이 변형 3백을 만들면

누누는 보다 측면에서 직선적인 움직임에 집중하고

누누가 후방에 있을 때는

파비안이 뎀벨레와 흐비챠를 동시에 보면서 공간을 찾아다니죠.

조금 더 복잡한 동선의 느낌?

이정도 디테일의 차이는 있어보이나

 

중요한 건 미드필더로 출전한 파비안까지 끊임없이 내려오면서

파비안-누누의 왼발-왼발 루트를 계속 만드려고 했다는 점.

 

거기에 심하면 우측 윙포워드인 두에까지 좌측으로 지원을 오죠?

한두 번이 아녔음.

 

이런 느낌으로 뮌헨전 혹은 그 이전부터 컨셉을 확실히 잡았던 파리입니다.


B. 아스날은 명확합니다.

존 디펜스를 고수하면서 역습 때는 꾸준히 측면을 통해 달리고..

공격보다는 확실히 수비에 포커스를 맞춘 느낌이었죠?

 

파리가 자신들의 구역에 들어왔을 때

얼마나 수적우위를 점해서 얼마나 공간을 덜 주고

뎀벨레나 흐비챠가 공을 잡는 위치를 얼마나 더 낮추고

등등

 

어떻게 효율적으로 수비를 잘 해내나가 관건이었습니다.


C. 문제는 파리가 이른 실점을 하면서 많이 틀어집니다.

 

빠른 실점에 아스날은 더 걸어 잠그고

좌측 위주로 풀어나가려고 했던 파리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서

우측 윙 포워드인 두에의 동선도 필요이상으로 횡적으로 길게 늘리고.

보시면 파리가 좌측 측면에만

누누, 파비안, 흐비챠, 두에 총 4명의 선수가 있죠.

 

두에를 계속 좌측으로 부른 이유는

아무래도 직선적인 선수인 누누나

왼발잡이에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 파비안이기에

빠른 좌우 전환이 거의 안 나왔기 때문에

오른발 잡이인 두에가 어떤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어야 했다고 보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이런 부분들에 대해 어떤 피드백이 들어오냐가 중요해 보였음.

 

두에(PSG)의 패스맵. 좌측으로의 지원이 얼마나 많았는 가를 잘 보여준다.
뎀벌레의 전반전 패스맵. 대부분 뒤쪽 혹은 측면 구석에 몰려 있는 걸로 보아 아스날이 전반전 수비를 효율적으로 잘 해냈다고 보여짐.
흐비챠의 패스맵. 흐비챠의 대체적인 위치와 공이 나가는 방향을 보아 이 역시 아스날이 굉장히 잘 막아냈다고 볼 수 있음.


D. 동점골이 나온 과정 자체는 사실 파리의 메인 플랜이 유효하긴 했죠.

 

좌측으로의 숫자 투자와

흐비챠의 동료 활용

왼발잡이에게서 나오는 리턴 패스

이것들로 PK를 얻어냈고 득점에 성공하긴 했으나

문제는 어떻게 보면 아스날의 집중력 문제이기도 했고

득점이 나왔어도 뚫기 힘든 양상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이건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F. 아스날은 대체로 동일한 기조를 유지하고

PSG는 그걸 뚫어내려면 또 다른 전술적 변형이 필요합니다.

 

근데 이 부분이 너무 애매했는 듯해요.

같은 느낌의 교체를 하자니 어차피 해도 다운 그레이드고

어떠한 변형을 주자니 유효한 변화를 줄만한 전술적 변형 선수가 없습니다.

있다 한들 어떤 결과가 될지 모르니 그냥 기조를 유지하자 라고 생각하고 쭉 갔던 거 같아요.

 

근데 이 부분을 아르테타가 잘 꿰뚫은 것 같아요.

파리는 저런 상황이다 보니 교체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고

(실제로 거의 대부분 부상이 나와서 교체)

그럼 아르테타는 어차피 우린 같은 축구를 할 거니까

같은 역할의 다른 선수들을 넣어주면서 체력전을 걸게

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교체를 계속 해주면서 새로운 에너지들을 끼워 넣어주니

동점 상황 이후로도 파리가 기회는 있었으나 어쨌든 득점에 애를 먹었다고 보구요.


G. 결국 파리가 선택한 건 좌우 밸런스를 어느 정도 맞추는 방향으로 가보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파비안 루이즈의 패스맵 (전반전)
파비안 루이즈의 패스맵 (후반전)

 

굉장히 좌측으로 치우쳤던 파비안 루이즈의 동선을

좀 더 미드필더스럽게 횡으로 조정해주었고

 

두에의 히트맵 (동점골 전)
두에의 히트맵 (동점골 후)

두에도 좌측의 지원을 줄이고 우측에서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동선을 일부 수정해 주었습니다.

 

좌측면 위주의 공격이 자꾸 막히니

그냥 양 방향을 모두 이용하자는 생각이 아니었나 싶어요.

 

파리의 유효했던 공격 지표들(전반전)
파리의 유효했던 공격 지표들(후반전)

PSG의 키패스나 슛, 드리블 같은 공격 시도들을 나타낸 지표인데

확실히 전반전은 좌측 혹은 좌측에서 중앙이나 우측으로 들어오는 경향이 강한 반면

후반전은 양 방향에서 다양한 시도가 나왔죠.


H. 분석은 이게 끝입니다 ㅋ

이후에도 아스날이 잘 막아냈고 파리는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니 더 힘들어했고..

그냥 그러다가 연장전도 똑같은 양상으로 경기를 하고

그냥 또 그러다가 승부차기 가고..

새벽에 보느라 진짜 힘들었음.

 

파리는 잘하는 걸 하려고 했고

그 안에서 엔리케의 고뇌가 일부 보이기도 했는데

어쨌든 아르테타가 파리의 장점들을 잘 파악해서 준비를 잘 해온 게 아닌가 싶네요.


승부차기 결과를 제외하면 비긴 경기고

뭐 엔리케의 이런 전략이 키포인트였다

아르테타가 이런 부분을 통해 경기를 지배했다

이런 말들을 할만한 경기가 아니어서

그냥 보고 느꼈던 점들을 간단히 정리만 해보았읍니다....

 

원래 PSG와 뮌헨의 2차전 경기를 분석하려고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갑자기 결승으로 밀려버림

 

이거도 미루면 월드컵 결승까지 갈까봐 이악물고 써봅니다 ㅎㅎ

 

월드컵에 재밌는 경기가 있으면 또 글 쓰러 올게요^^

아마 한국..?